사과 조기낙과란 개화 후 1~2개월 동안 유과기에 일어나는 생리적 낙과를 말한다. 2018년 5월말~6월초 조기낙과가 이례적으로 많이 발생해 사과농가들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강인규 경북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경북 사과산학연협력단장)가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2018년 사과 조기낙과의 원인을 구명하고 농가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매뉴얼을 최근 정립해 발표했다.
◆지난해(2018년) 대규모 조기낙과 원인은 ‘개화기 전후 저온’과 ‘잦은 강우로 인한 일조 부족’이 대규모 조기낙과를 유발한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2018년 조기낙과가 많이 발생한 경북 문경, 경남 밀양·거창의 최근 5년간(2014~2018년)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개화기 전후(3~5월)로 영하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비가 자주 내린 점이 눈에 띄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개화기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화분매개충의 활동이 저하돼 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수분된 꽃도 화분관 발아와 신장이 불량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개화기 이후인 양분전환기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일조량이 부족해지자 과수가 광합성을 통해 필요량의 양분을 쌓지 못해 낙과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개화기까지는 비가 자주 내려도 전년도에 축적한 양분에 의존해 생장할 수 있지만, 양분전환기부터는 광합성을 통해 쌓은 양분으로 생장하는 만큼 일조량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개화기 저온으로 수정이 불량해진 상태에서 잦은 강우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낙과가 대거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기낙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농가단위의 대응 매뉴얼도 소개했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농가들은 사전대책의 일환으로 잎이 자라기 시작하는 전엽기 전에 요소 3~5% 희석액, 개화 전에 아미노산을 나무에 살포할 필요가 있다. 과수가 저온에 견디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또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저온이 예상될 때는 톱밥·왕겨를 태우는 연소법, 방상팬을 가동하는 송풍법, 스프링클러 같은 미세살수시설을 이용한 살수법 등으로 과원 안의 온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살수법의 경우 기온이 어는 점 이하일 때 갑자기 살포가 중지되면 과원 안의 기온이 오히려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미리 확보해두는 게 중요하다.
또 전용 면봉을 이용한 인공수분을 적극 권장했다. 개화기 기상환경이 좋지 않으면 화분매개충을 통한 자연수분보다는 인공수분이, 특히 인공수분의 여러 방법 가운데선 면봉을 이용하는 게 종자형성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강 교수는 면봉을 이용해 인공수분을 실시한 농가에선 지난해 조기낙과 발생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노동력 절감을 위해 고성능분무기(SS기)나 드론을 이용해 꽃가루를 날려 수분을 하는 농가들이 있는데, 이 방법은 면봉 사용보다 종자형성률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기상조건이 좋지 않으면 종자형성률이 더 떨어져 지난해처럼 조기낙과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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